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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재 소년 백강현, 서울과학고등학교 자퇴 논란

ARTO 2023. 8. 22.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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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킹, 영재 발굴단 등 TV프로그램에 4살 때부터 일차방정식을 풀거나 과학 분야, 예체능 분야에 두각을 드러내며 '천재'로 불렸던 백강현 군이 영재 고등학교인 서울과학고등학교에 입학한 후 한 학기만에 자퇴를 밝혔다.

 

2023년 8월 18일, 백강현 군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문제 푸는 기계가 되어가는 것 같다" , "창의적인 활동을 하고 싶었다"면서 보드게임을 만들거나 작곡을 하는 등 공부 이외의 활동을 자유롭게 하면서 수능을 준비하고 싶다며 그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이후 2023년 8월 20일, 백강현 군의 유튜브 채널에 "치가 떨리는 협박 메일을 받았다"는 영상이 올라오며 그 실질적인 이유가 일련의 학교폭력이 있었고, 이것이 자퇴 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이야기였다. 백강현 군의 아버지는 이어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경향신문과의 인터뷰>

 

Q : 언제부터 학교폭력 피해를 겪었나?

A : 중간고사를 치른 뒤인 5월 이후부터이다.

 

Q : 어떤 방식으로 괴롭혔나?

A : 자존심을 바닥으로 만들었다. 조별과제, 조별발표 등이 많은데 강현이가 있는 곳에서 '저놈이 우리 조에 속하면 망한 조다' '(강현이가) 들어오면 한 사람이 없는 거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폭망한다' 같이 발언했다. 조별과제를 할 때에도 발언권을 주지 않고 앉혀놓기만 했는데, 할 것이 없어서 스마트폰을 보면 '스마트폰 본다, 게임한다' 같이 말하면서 협조하지 않는 것처럼 만들어버렸으며 이어 디시인사이드에 '저 X신, 바보, 찐따 X끼,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X신 X끼' 등의 욕설을 올리기도 했다.

 

Q : 어떻게 대응했나?

A : 중간고사 마친 뒤 상황을 인지했는데, 강현이가 이야기하면서 죽을 정도로 힘들다고 표현해 학교에 찾아갔다. 명예훼손을 한 학생은 경찰에 신고해 찾으려고 했으며, 학폭은 학교에 이야기했지만 신고를 만류했다. 앞으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할 테니 묻고 가자고 했다. 강현이가 학교를 다니고 싶어했기 때문에 학교 의사를 따를 수밖에 없었다.

 

Q : 이후 학교의 대응은 어땠나?

A : 조별과제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조별과제 점수를 0점을 만더라도 단독 발표를 할 수 있게 부탁했지만 거절당했다. 강현이 하나로 학교 전체 시스템을 바꿀 수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Q : 학교를 그만두기로 한 계기가 있었나?

A : 학교생활에 관련해서는 '괜찮다, 형들이 잘 해준다'고 했지만, 발표나 학교 평가 시스템에서 문제가 있었다. 2학기가 시작된 뒤 영어 발표만이라도 혼자 발표할 수 있게 해주면 다닐 수 있을 것 같다, 그렇게 해달라고 해서 학교에 다시 찾아갔지만 여전히 강현이 하나 때문에 학교 시스템을 바꿀 수 없다. 강현이가 여기 시스템에 맞춰야 한다. 그것도 교육이다. ─ 같은 말을 들었다. 입학할 때 27kg였었던 아이가 22kg까지 빠졌고, 학교를 그만두면 '봐라, 천재라고 하더니 공부 못 따라가서 나간 것이다'는 평가를 아이 본인이 싫어했기 때문에 좋은 추억으로 끝내고 싶었다.

 

Q : 왜 공론화하기로 했나?

A : 자퇴를 알리는 영상을 올리자마자 '영상을 내리지 않으면 학교에서 꼴찌를 하고 전 과목에서 한 문제도 못 풀었다는 것을 알리겠다' 라는 이메일이 왔다. 강현이 성적이 하위권이기는 했지만 한 문제도 못 풀 정도는 아니었고, 학교를 그만두기 이전에도 유튜브에 악플이 많았기 때문에 이걸 터뜨리지 않으면 영상을 올릴 때마다 계속 이런 악플과 협박을 받을 것 같아서 그런 고리를 끊어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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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아래는 자퇴 사실을 공론화한 이유, 학부모의 메일 내용과 백강현 부모의 답장을 요약한 것이다.

 

 < 서울과학고 학부모의 협박메일 요약 >

  • 백강현이 서울과학고를 합격해서 천재인가 보다 하고 넘어갔다.
  • 대단한 영재인 줄 알았지만, 백강현은 수학 1문제밖에 풀지 못했다. 많은 학부모들은 이 사실을 알고 있으며, 이를 보고 서울과학고 측에서 시험도 제대로 안 보고 입학시켰다고 생각했다. 백강현은 자퇴할 거라는 반응이 많았다.
  • 강현이의 엄마는 거짓말하고 있으며, 서울과학고 재학생들과 졸업생들을 사실이 아닌 거짓말로 실추시켰다.
  • 백강현은 사배자전형으로 시험도 안 보고 자소서, 기초학력지필평가로만 합격하였다.
  • 우리 아이(메일 보낸 학부모의 아이)도 17개월 때 말은 제대로 못 했지만, 알파벳 대소문자는 다 했었고 4살 때 사칙연산 스스로 했다. 양재 케이지 영재원 검사 때 아이큐 150이 나왔지만, 천재가 아닌 '머리가 정말 좋은 아이구나'라고만 생각하였다.
  • 초등학생 때 경시대회 싹슬이해도 잘하거나 비슷한 친구들이 많은데, 강현이 정도면 서울과고 애들도 다 된다.
  • 정말 천재 같은 아이들도 많지만, 과연 초등학생이 저 정도로 할까? 하면서 당연히 자퇴할 것이기 때문에 신경을 안 썼다.
  • 문제 푸는 기계가 되기 싫어서 자퇴했다는데, 이 사건이 이슈되면 기사가 나갈 것이다. 유튜브 삭제하고 학교 관련 실추시키는 이미지들 전부 삭제 바란다.

 

 < 백강현 부모의 답장 >

  • 첫 번째. 강현이가 정원 외 전형으로 합격한 것은 맞지만 서류와 1교시 시험만으로 합격한 것은 아닙니다. 강현이도 똑같이 2~3교시까지 시험을 치루었고 정원외 20명 학생 중에 성적순으로 7명 안에 포함되어 합격하였습니다. ㅇㅇㅇㅇㅇ에게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 두 번째. 1학기 중간고사 전체과목에서 수학 1문제만 풀었다고 말씀하셨는데, 엉터리 사실로 어린 애기를 그렇게 폄하하니 마음이 편하신가요? 그래서 속이 후련하세요?
    뛰어난 점수는 받지 못했지만, 강현이는 모든 과목에서 점수가 골고루 잘 나왔습니다. 일부 과목은 형들만큼 잘 본 과목도 있습니다. 강현이가 중간고사 때 수학시험을 치르고 눈물을 흘린 적이 있는데, 그것은 글쓰는 속도가 느려서 더 풀 수 있는 문제가 있음에도 풀지 못하여 억울해서 운 것 입니다. 여러 문제를 풀었고 점수를 받았습니다. 1문제 밖에 풀지 못했다는 소리는 당신 마음의 간절한 바램의 소리겠지요. 그리고 1학기 기말고사 때는 물리 한 과목만 제외하고 엄청난 성적 향상을 보였습니다. 일부 선생님들은 기적이라고까지 말씀하셨어요.
  • 세 번째. 분명히 말해두지만, 강현이는 공부를 따라가지 못해서 학교를 그만둔 것이 아닙니다. 강현이는 심각한 학교 폭력으로 학교를 그만두게 된 것입니다. 경찰 고발직전까지 갔었습니다. 학교폭력위원회가 열릴 예정이였지만, 강현이 문제가 이슈가 될 경우 매스컴 등을 통하여 사회에 미칠 큰 파장을 고려하여, ㅇㅇ님, ㅇㅇㅇㅇㅇ님, ㅇㅇㅇㅇ님, ㅇㅇㅇㅇ님 등과 여러번 회의를 거치면서 저희가 양보했습니다. 저희 부부는 학교측이 어떤 조치를 해줄 것으로 믿고 경찰 고발과 학교폭력위원회 소집을 해제하였습니다. 그러나 그 이후, 강현이가 가장 두려워하고 심각하게 생각하는 학교폭력의 근본 원인에 대해서 학교측의 어떠한 배려나 지원도 없었습니다. 믿었던 선생님들이 원망스러웠습니다. 그래서 자퇴한 것입니다.

 

이후에 사과는 받았다고 한다.

 

이후 서울시교육청에서 백강현 군이 자퇴서를 철회했고 학폭 정황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기사가 일부 떴으나 전부 사실무근이며, 정정 요청을 하겠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한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의 의견은 다음과 같다.

 

 

< 누리꾼들의 의견 >

 

1. 서울과학고가 기숙사 학교인 이상 통학하는 백강현 군과 학생들이 정서적으로 교류할 수 있는 기회가 없으며, 조별과제 같은 학습활동이 팀원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조율해야 하는 사교적 활동도 내포하고 있는 이상 백강현 군이 어울리지 못하는 것은 필연적인 과정이다. 천재성을 드러낸 10살 아이라도 10살 아이의 사회성이 7~8살 많은 학생들과 동급일 수는 없으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백강현 군의 부모가 무리하게 입학을 시킨 것이다.

 

2. 서울과학고가 백강현 군을 입학시킨 것은, 학생들과도 나이 차이가 크기 때문에 친화되기가 쉽지 않을 것을 알고 있었음을 전제하는 것이다. 허나 학교 시스템을 10살짜리 아이한테 강요하고 이에 대해 고통을 호소하니 "참아라" , "시스템에 적응하라" , "그것도 교육이다" 라는 등의 말을 했다면 조별과제 단위의 학습활동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따돌림 사태를 방관한 것이다.

 

3. 영재 교육이 부실하며 입시 위주의 시스템에 영재 학생들을 집어넣다보니 적응하지 못하는 구조적 문제이며, 여타의 기관을 만들거나 교육 시스템을 재편하는 등 문제 개선이 필요하다.

 

4. 그럼에도 공개적으로 백강현 군을 모욕하거나 자퇴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며 공개적으로 비난을 서슴찮는 일부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문제는 별개의 문제로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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