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배구 여제' 김연경의 빛나는 행보는 항상 대한민국이 발목을 잡았다

ARTO 2021. 8. 10. 16:37
728x90
반응형


"The One And Only"
"A ONE IN A BILLION"
"러시아의 체격, 미국의 힘, 일본의 기술, 브라질의 민첩성이 모두 있는 선수"

88년생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단신의 경기력으로 전세계 여자배구 선수들 중 모든 시즌의 경기를 합친 올 타임 성적에서 7531p로 압도적인 1등이며, 프로 데뷔 이후 무릎 수술을 세 번이나 받았음에도 말년인 2021년, 세계 4위의 터키와 세계 10위의 일본을 제칠 수 있었던 최대 요인으로 꼽히며 여자 배구계에 전무후무한 기록을 몇 번씩이나 세웠던 김연경. 하지만 대한민국은 김연경에게 발목만을 잡을 뿐이었다.

첫 번째로 논란이 됐던 것은 2012년부터 2014년까지 김연경이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와 FA 자격 취득 조건을 놓고 갈등한 것이다. 김연경은 흥국생명에서 4시즌을 보낸 뒤 일본 및 터키 리그로 3년 동안 임대되었으며, 이후 터키 리그인 페네르바흐체 SK로 옮기려 했지만 흥국생명은 임대 기간 동안 흥국생명에서 활동하지 않아 자유 계약 선수 조건이 될 수 없다고 여겨(한국 배구 연맹의 규정에 따르면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은 후 입단한 팀 소속으로 6시즌을 활동해야 FA 자격을 얻을 수 있다) FA 자격을 부여하지 않았다.

 

728x90


이에 대해 김연경은 독자적으로 에이전시를 얻어 페네르바흐체 SK와 2년 계약을 했는데, 흥국생명이 계약이 무효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 에이전시는 "이기적인 행동으로 한국 배구를 위태롭게 한다"라고 비판하며 대한배구협회에 국제 이적 동의서(ITC) 발급을 요청하였다. 하지만 대한배구협회(KOVO)는 흥국생명의 편을 들었고 김연경을 임의탈퇴로 공시해 김연경은 국제 이적 동의서가 없어 해외팀이랑 계약할 수도 없고, 임의탈퇴를 당해 흥국생명으로도 복귀할 수 없게 되었다.


이후 대한배구협회와 흥국생명은 김연경에게 "흥국생명 소속 선수로 두고 페네르바흐체 SK로 임대하되 시즌을 치르다가 국제배구연맹에서 결정이 나면 그 결정을 따른다"는 비공개 합의서를 상호 동의 없이 공개하였고, 이 비공개 합의서를 국제 배구 연맹에 제출함으로써 "김연경은 흥국생명 소속 선수다"라고 일방적인 갑질을 했다.


하지만 배구 커뮤니티 등 팬들이 여론에게 이 사실을 지속적으로 환기해 정치권까지 말이 들어갔고, 결국 정치권의 압박에 못이겨 대한배구협회는 국제 이적 동의서를 발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여전히 소속은 흥국생명 소속으로 되어 있었기에 김연경과 페네르바흐체 SK는 전문 변호인단을 꾸려 국제 배구 연맹에 계약이 유효함을 알렸고, 대한배구협회가 제출한 합의서는 유효한 계약서가 아니라는 사실을 기반으로 김연경을 FA 신분으로 돌렸다.

 

이는 하여금 거진 3년의 기간 동안 외적인 문제 때문에 선수 생활에 지장이 있었다는 것이며 이후에도 사건 해결에 도움을 줬던 페네르바흐체에 묶여서 허송세월할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세계 최고의 선수로 활약하며 남자 배구선수와 여자 배구선수를 통틀어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 등 세계적으로 큰 활약을 보였다. 연봉이 20억을 상회할 정도임에, 이렇게 활동을 하다가도 말년에 흥국생명에 의해 한 번 더 붙잡히고 연봉도 70%로 깎이는등 수모를 한 번 더 겪었다.

 

"왜? FA 신분 됐잖아?" 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국제무대에서 FA신분이 되었다는 것이지 국제배구협회는 임대신분에 대한 FA규정을 김연경에게 소급 적용하지 않고, 국내에서 활동할 때에는 무조건 임의탈퇴시킨 흥국생명과 접촉할 수밖에 없게끔 해 놨다.

 

근데 흥국생명은 구단의 샐러리캡인 23억 중 학폭으로 논란을 빚은 이재영, 이다영 자매에게만 10억 원을 썼고, 김연경이 만약 6억5천을 받게 된다면 나머지 모든 선수들에게 지급되는 연봉은 6억 5천밖에 되지 않는데, 이런 상황이 돼버리면 흥국생명은 기존 선수를 내보내거나 다른 팀에 임대를 떠나보낼 수밖에 없는 바, 김연경에게 최대로 적용해도 1/3밖에 되지 않는 연봉을 더 줄이라고 종용하는 것이나 다름없는 것이다.

 

여기에 대해 국내 언론들은 "서로 대승적 차원에서 한 발씩 양보를 선택하라 (ST&Sports)" , "희생하고 배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오마이뉴스)" , "다른 선수들의 계약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스스로 몸값을 낮출 것이라는 전망도.. (이데일리)" 등 자체 연봉 삭감을 여론을 통해 종용하는 등 결국 3억5천이라는 터무니없이 낮은 연봉을 스스로 부를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한국배구연맹(KOVO)과 흥국생명은 자신들의 이익을 챙기기 위해 김연경을 옭아맸고, 김연경에게 있어서 대한민국은 애정 역시 있겠지만 증오도 있을 나라이지 않을까 싶다. 사실상 애국심이라는 말만 좋은 추상적 개념이 아니었으면 애정도 없었을지 모르는 일이다.

 

게다가 이번 올림픽에서 터키와 일본을 꺾는 등 기염을 토한 경기력을 보여준 김연경에게 기자회견 진행을 맡은 한국배구연맹의 유애자 경기 감독관은 김연경에게 포상금에 대한 답변을 유도하며 터무니없는 가격에 김연경을 섭외해놓고는 자신들의 행위를 위시하듯이 여론에 보여주고 있고, 정치권을 의식해 대통령에게 감사 인사를 종용하기까지 했다.

 

이로써 알 수 있는 것은 대한민국에는 전혀 애국심이 생길 수 없다는 것이다. 빅토르 안, 안현수 선수에 대한 빙상연맹의 태도도 그러했고, 전반적인 운동연맹들의 비리를 종합해봤을 때 선수들은 분명 메달을 따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다하고 있으며 그것을 응원해야하지만 대한민국이 좋은 성적을 받는 것을 바라고 싶지는 않다.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