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팬심을 앞세워 발행하는 '코인'은 정체가 없다

ARTO 2022. 3. 26.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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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치 스트리머 '코인 게이트'의 핵심 사진, 코인을 발행하는 ALTI 측의 로드맵

 

아프리카TV에서 시청자들을 상대로 선취매하고 고점에서 전량 매도하는 일명 '러그풀'할 뻔했던 사태가 발생한 것이 2021년 6월인데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경쟁사인 트위치TV에서 같은 사건이 터져 해당 시청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스트리머들을 좋아하는 팬들을 상대로 NFT를 발행하고, 이더리움과도 같은 증명된 코인을 사용하면 필연적으로 수수료가 발생하기 때문에 자체 발행된 코인을 통해 수수료를 절감하고 이후 탈중앙화 거래소에 상장시켜 사업을 확장시키겠다고 회사의 대표인 오현민은 해명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체 발행된 코인에 대한 검증이 확실하지 않다는 것에 대해 여론은 이전에 일어났던 아프리카TV 코인 게이트 사건이랑 똑같은 수법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사실일까?

 

사실은 아무도 모른다. 오현민이 말한대로 그저 수수료를 절감하고 사업을 긍정적으로 확장시킬 목적으로 코인을 만들고, 이러한 코인이 탈중앙화 거래소에 실제로 상장될 수도 있다. 하지만 투자의 개념에서 볼 때는 정체가 없는 코인이 거래소의 심사 기준을 통과하는 것도 미지수이고, 코인 자체에 대한 용도도 단지 스트리머들의 NFT를 거래하기 위한 용도로만 이용되기에 사실상 수요는 처음부터 팬들에게만 국한시키겠다는 의도로 볼 수밖에 없다.

 

애당초 전술했던 긍정적 효과를 강조하고 싶었다면 자체 코인을 이미 개발하고 탈중앙화 거래소에 상장을 하고, 이후에 NFT를 판매하고 인플루엔서들을 통해 홍보를 하는 것이 마땅하였지만 현재의 상황은 주객이 전도되었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현재 이 사건에 연루됐던 스트리머들에 대한 여론의 분노도 식지 않고 있다. 대표격이라고 할 수 있는 쫀득(박준석)은 러그풀이라는 사실을 시인했지만, 다른 스트리머들은 본 사건에 대해 가볍게 대응하고 있다. 그들도 유튜브라는 하나의 사업체를 진행하고 있고, 유명세를 바탕으로 여러 업체들과 협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몰랐다'라는 말은 통용되지 않을 것이다. 심지어 경쟁사인 아프리카TV에서 1년도 채 안 된 이전 시점에 똑같은 일이 터졌음에도 말이다.

 

만약 끝까지 사실에 대해 시인하지 않고, 설령 몰랐다고 하더라도 무지에 대한 사과를 진정성 있게 하지 않는다면 일방적으로 시청자들에게 후원을 받는 스트리머가 역으로 시청자들을 기만한다는 평가를 받게 될 것이고, 이는 자신의 모든 것을 브랜딩화시키는 유명인에게 있어 치명적 타격이 올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근본적으로 코인과 NFT 체계에 있어 검증되지 않는 코인들이 비주류화된 거래소에 돈을 주고 상장시키는 피(Fee) 개념으로 하여금 투자자들을 유치한 이후, 자금이 몰려 가격이 올라가면 개발진이나 초기 투자자들이 가지고 있는 코인을 모두 매도하는 러그풀은 이전에도 빈번하게 일어난 일이지만 아직까지 당국에서 거래소를 개별적으로 폐지시키는 이외의 수단으로 이들을 예방하는 방법이 없다는 상황에 대해 "법제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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