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설거지론'이라고 불리는 혐오는 결혼 시장의 민낯을 드러낸다

ARTO 2021. 10. 24.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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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을 휘어잡던 유교 사상의 영향력이 옅어지고 2-30대의 경제적 여유가 더 늘어나자, 남성들은 집안이나 성격이나 능력 등을 보기보다는 외모만을 중시하게 되고 반대로 여자들은 경제적인 여건만을 보는 일종의 조건만남 형태의 결혼 아니면 비혼을 결심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기성 세대들은 청년 세대를 "이기주의적인 행태"라고 비판하지만 이에 대해 청년 세대는 "책임은 내가 지고 권리는 나눠야 한다면 차라니 이기주의적이 되겠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일부는 인터넷방송 플랫폼에서 속히 말하는 '여캠'들, 소통하는 여성 방송인들에게 거액을 후원하고 만남을 가지는 경우까지 있다.

 

이렇게 외모만을 중시하고 만난 결과 결혼하게 되는 여성들은 간혹 문제를 야기하기도 하는데, 결혼 전에 만났던 이성과 연락을 주고받고 바람을 피우다가 적발돼 파혼에 이르는 경우도 적지 않다. 물론 여기에서 짚고 넘어가야 하는 것은 여성의 부도덕한 행실에 대해 비판해야 마땅하지만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이런 여성들과 결혼하게 된 남성들의 책임이라는 주장의 '설거지론'을 주창하는 사람도 있다.

 

'설거지론'의 핵심 주장은 다른 남자와 관계를 맺은 여자와 어떻게 결혼을 하냐, 왜 그런 여자를 먹여살리냐에 관한 이야기인데 이런 여자의 과거를 세탁해준다는 의미에서 남자를 '퐁퐁(설거지할 때 쓰는 세제)'단이라고 부르고 해당 이론을 설거지론이라고 부른다. 이는 곧 해당 여자와 결혼을 하는 조건이 순결해야 한다는 것을 전제로 둔다는 것인데 이를 본인에게 물어보지 않는 이상 알 수 있는 방법이 없으니 결국 여성의 외모가 우월하고 남성의 외모가 그에 비해 떨어진다면 그것을 두고 퐁퐁이니 설거지니 하면서 조롱하는 것이다.

 

그리고 물론 여자에게 순결을 강요할 수도 없기에 그것을 원하는 사람들은 그러한 조건의 여자들을 만나 결혼하면 그만일 터인데 자신의 범주를 넘어서 타인에게까지 그러한 기준을 강요하고 그 기준에 충족하지 않는다면 그러한 부류의 남자들을 총칭해 조롱하는 건 혐오라고 단언한다.

 

하지만 이러한 설거지론은 현재 결혼 시장의 민낯을 보여준다는 점과 아내에게 종속돼 사는 삶을 자랑스럽게 SNS에 올리는 이들을 억제한다는 용도에서 의의가 있는데, 결국 결혼은 남에게 과시하기 위한 수단이 아닌 본인이 행복하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며 현재의 결혼 시장은 과열된 경쟁 사회에서 만들어진 인간 불신과 욕심이 만들어낸 산물이라는 것이다.

 

또한 남성의 경제적 능력에 업혀서 편한 삶을 추구하는 적령기의 여성들도 비판의 대상이 된다. 그렇게 종속된 삶을 자랑스럽게 올리는 남성들을 등에 업고 아무 노력도 하지 않으려는 심산의 일부 여성들에 대해서도 그들이 반성할 필요가 있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그것은 남자가 원하건 원하지 않건 노력 없이 무언가를 이루어내고 그걸 통해 자신이 노력한 것마냥 타인들에게 과시하는 행동이기 때문에, 그러한 문화 역시 사라져야 마땅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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