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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터서 놀던 아이들 도둑이라 한 입주자 대표, 해임 추진에 "홍보되니 오히려 좋다"

ARTO 2021. 11. 14. 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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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영종도의 한 아파트 놀이터에서 아이들이 놀고 있던 모습을 본 입주자 대표가 아이들에게 "남의 놀이터에 오면 도둑인거 몰라"라고 말하며 아이들을 귀가시간 이후까지 관리실에 감금한 정황이 드러나 네티즌들로부터 분노를 사고 있습니다. 당시 놀이터서 놀던 아이가 직접 썼다는 글에는 "갑자기 할아버지가 우리에게 '어디 사느냐'라고 물어봐서 'XX 산다'라고 답했더니 '남의 놀이터에 오면 도둑인거 모르나?'라고 했다"면서 "할아버지가 따라오라며 화를 냈고, '너네는 아주 큰 도둑이 될 거야'라며 경찰에 전화했다. 그 때 너무 무섭고 큰일 났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적혀 있었다고 합니다.

 

아이들 부모는 입주자 대표를 상대로 협박 및 감금 혐의로 고소했고, 입주자 대표 회장은 아이들을 상대로 기물파손 혐의로 고소했지만 경찰이 CCTV를 확인한 결과 "아이들이 기물 파손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라고 밝혔습니다. 아이들에 대한 기물 파손 혐의에 대해서는 법조계에서도 "아이들이 별도의 기물을 파손하지 않는 한 침입으로 평가하기도, 고의적이라고 하기도 어렵다." 라며 혐의에 대한 무죄의 가능성을 높게 예측했습니다. 협박 및 감금 혐의에 대해서도 "일종의 판단착오로서 고의가 부정될 수도 있다"라는 입장입니다.

 

이후 입주자 대표는 입주자대표 임시회의에서 '외부 어린이가 놀이터에 출입할 시 경찰에 신고한다'는 내용의 조항을 통과시키려 했지만 입주민들이 반발해 삭제되기도 했습니다. 입주민들은 아이들 부모에게 유감의 뜻을 전했고, 11일 긴급 대책 회의를 열어 입주자 대표의 해임을 위한 절차와 관련, 현수막 등을 제작할 것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입주자대표회장 해임은 공동주택관리법에 따라서 아파트 선거관리위원회가 관할하는 투표로 이루어지는데, 관리규약에 정해진 절차에 따라 해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A씨는 사과할 의향을 묻는 질문에 "사과할 생각도 없고, 외부 아이들이 아파트 놀이터를 장악해 밤늦게까지 노는 건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또한 "수차례에 걸쳐 이렇게 하면 안 된다고 했지만 공유와 사유 개념을 모르고 정당하다고 생각해 내 얘기는 믿지 않아 이런 문제를 경찰에 판단받고 싶었다"라고 밝혔습니다. 해임 절차에 관련해서는 "플랜카드 100개를 달아도 소용이 없으며, 우리 아파트 홍보만 되는데 얼마나 좋은가?"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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