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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성폭행범과 결혼, 하지만 6개월만에 피살

ARTO 2021. 8. 2.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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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성폭행을 저질러 수감된 남성이 피해자와 결혼한다는 조건으로 보석방된 이후, 피해여성과 결혼했지만 6개월만에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다시 체포됐습니다. 현지시각으로 지난달 31일,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와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현지 매체들은 인도 델리에 거주하는 라제시 로이가 자신의 아내를 인적 드문 동굴로 유인해 목 졸라 살해하고 시신을 절벽 아래로 내던진 혐의로 체포됐다 보도했습니다.

 

앞서 지난해 7월, 피해 여성에게 성폭행당한 뒤 수감됐던 라제시 로이는 피해자와 결혼한다는 조건으로 보석방되었습니다. 인디펜던트는 "인도에서는 강간 피해 여성의 '명예'를 지킨다는 명목으로 가해자와 결혼시키자는 양가의 협약이 이뤄지곤 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로이는 석방된지 두 달만에 피해 여성과 결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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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6개월 뒤, 로이는 자신의 고향인 우타카란드에 함께 가자고 설득했는데 여성의 가족들은 단 둘이 떠나기 위해 해당 성폭행 사건을 담당했던 수사관까지 찾아가 "두 사람이 함께 여행을 가도 되느냐"라고 말했지만, 부부는 사라졌고 나흘이 지나도 여성이 전화를 받지 않자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로이는 여성을 살해한 뒤 근처에 있는 동생의 집에 들러 "아내를 데려오고 싶었는데 처가에서 허락하지 않아 혼자 왔다"라고 말했지만 심히 부패된 시신이 여성임이 확인된 직후 그는 범행 일체를 자백했습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아직도 인도는 성범죄 피해 여성이 법적인 보호를 받기가 쉽지 않다"라며, "경찰 조사와 재판 과정에서조차 끊임없는 성차별에 시달린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인도의 인권 운동가들 역시 "피해 여성의 삶을 가해 남성에게 평생 쥐어주는 꼴"이라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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