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만 유튜버 카라큘라 탐정사무소가 먹방 유튜버 쯔양의 과거 사실 은폐에 동조했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외에도 BJ수트 서현민으로부터 '거마비' 2500만원을 받았다는 정황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전에 영상에서 다뤘던 학교폭력 피해자 '표예림' 씨를 이용하고 극단적 선택을 방조했다는 의혹도 돌고 있다.
유튜브 [집행인-공개처형] 에서는 13일, 카라큘라가 표예림 씨와 관련해 발언한 내용을 녹취한 사실을 공개했다. 녹취록에서는 카라큘라가 표예림 씨에 대해 "개인사에 대해 관심도 없고 무슨 부탁을 하더라도 거절하는 편이다. 우리는 매니지먼트가 아니기 때문"이라며 컨텐츠로 활용할 때만 표예림 씨의 사건에 대해 다루거나 일방적으로 찾아가는 형태의 접촉을 하는 분위기의 발언을 하였다.
실제로 표예림 씨는 2023년 4월, 유튜브 커뮤니티를 통해 "가해자들이 고소할 경우를 대비해 법률 자금 등 방어의 목적으로만 쓸 것" 이라며 계좌를 공개하고 후원금을 받을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러한 후원금은 사용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할 것이며, 향후 10년 동안 어떠한 법적 공격도 없을 시 전액 기부할 것임을 덧붙였다.
이에 대해 여론의 반응은 반반으로 갈렸다.
"꼭 이겨라"
"피해자가 떳떳해질 수 있는 세상이 오기를"
"권선징악을 보여달라"
라며 기꺼이 후원에 동참한 이들도 있었지만, 그와는 별개로 후원금의 모금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도 많았다.
"10년 동안 법적 공격도 없을 경우 기부할 것을 어떻게 증명할 수 있느냐"
"익숙하게 봐온 유튜버도 아닌데, 믿기가 힘들다"
"일반 후원금이라면 모르겠으나, 법률적 방어를 위한 후원금이 제 목적에 쓰일지 안 쓰일지를 알 수 없다"
라며 불신하는 의견도 가득했다. 그도 그럴 것이, 대중의 입장에서는 110만 유튜버 카라큘라의 변호사나 사건에 대한 도움을 주겠다고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후원금을 모집하는 것에 대해 어떠한 부가적인 설명이나 해명이 없다면 믿기 힘든 것도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필자도 그러한 뉘앙스의 발언을 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카라큘라의 발언으로 미루어보았을 때, 가해자에 대한 검찰 송치까지 변호사가 도와줬지만 이후의 민사 소송적인 부분에 대해서 별도의 비용을 청구했다면 표예림 개인의 입장에서 부담스러웠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또한 도와준 사람에게 "민사 소송까지 부탁드릴 수 있겠느냐"라고 말하는 것도 부담스러웠던 부분이고, 실제로 부탁했는데도 카라큘라의 말마따나 거절당해서 별도의 도움이 필요했을 수도 있다.
표예림 씨의 극단적인 선택의 이면에는 실제 피해자들에 대한 구제가 별로 없었다. 대중은 공론화된 사실에 대한 가해자들의 처벌을 바라고 있었을 뿐이며, 표예림 씨는 가상의 공간에서 같이 가해자들을 욕할 수 있는 하소연의 창구는 될 수 있었을 지언정 그 공론화로 발생하는 민형사상 책임과 가해자들의 보복이라는 부작용은 별개의 압박으로 다가왔을 수 있으며 공론화에 일조했던 카라큘라가 도와주지 않는다면 더욱 부담으로 다가올 것이다.
이러한 논란에 대해 카라큘라는 해명보다 일찍 표예림 씨와 관련한 유튜브 영상들을 비공개 처리하는 등의 행보를 보이고 있는데, 억울한 피해자를 구제하고 대중들에게 알려야 할 사건들이 개인의 부도덕한 논란과 관련한 증거 자료로 쓰이는 것을 막기 위함으로 쓰이는 것이 개탄스러울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