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대가 남녀공학 전환에 대한 논의를 앞두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총학생회를 포함, 재학생들은 '남녀공학 전환에 반대한다'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8일, 동덕여대 총학생회 '나란'은 "대학 본부에서 동덕여대 공학 전환에 대해서 전반적인 첫 번째 논의를 진행할 예정으로 확인됐다"라며, "동덕여대의 근간인 여성을 위협하는 공학 전환에 전적으로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세웠습니다.
이에 대해 동덕여대 측은 "남녀공학 전환에 대한 이야기는 나왔으나, 학교 미래를 위한 여러 방안 중 하나일 뿐 확정되지도 않았다" 라는 입장을 밝혔으며, "향후 논의가 발전되더라도 학생들과 충분히 소통할 것"이라고 부연했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은 "학생 몰래 진행되는 일방적인 남녀공학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견지하며 과격한 시위에 나섰는데, 동덕여대 앞에 설립된 설립자 조동식 선생의 흉상에 계란과 떡볶이를 투척하는 행위 등을 보이고 있습니다.
***
한편, 여대가 역차별을 종용하고 있다면서 여대 폐지론에 대한 의견도 들끓고 있습니다. 앞선 20년에는 여대에 배정되는 로스쿨과 약대 입학 정원에 대해 "약학대학과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의 총 입학 정원에서 여대에 입학 정원을 배정시키는 것은 남학생들의 입학기회를 박탈하는 것이다"라는 요지로 약대 편입학을 준비하는 남학생 A씨가 헌법소원을 청구한 적이 있습니다.
교육부가 수립한 2019학년도 대학 보건·의료계열 학생정원 조정 계획에 따르면 전체 입학생 1,693명 중 덕성여대, 숙명여대, 이화여대, 동덕여대 등 5개 여대에 총 약대 입학생의 20%에 달하는 320명을 배정한 사실에 대해 역차별이라는 뜻을 밝혔습니다.
헌법재판소는 이에 대해 "여자대학들이 6.25 전쟁을 거치며 6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약학을 연구하고 약사를 양성했다"며 그 필요성을 인정하고, "수도권 출신 남성이 여자대학에 지원하는 지원자와는 경쟁하지 않는다"며 직접적인 역차별이 없다는 이유로 전원 합헌 결정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국가가 지나치게 특정 성별과 계층을 대상으로 시혜적인 정책과 간접적 역차별을 조장하면서도 공정성에 대한 이의는 직접적 역차별을 언급하며 차별을 정당화하고 있다"며 여성 대학을 남녀공학으로 전환하는 등 개방성을 요구하거나 혹은 여성 대학 자체에 대한 폐지를 주장하기도 했습니다.